☀️ 호남 지역을 덮친 최악의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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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주·전남 지역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비가 가장 적게 내렸습니다. 가뭄일수는 250여 일로 49년 만에 가장 많은 일수를 기록했죠. 남부 대부분 지역의 올해 강수량이 평년의 70%에 미치지 못하고 광주와 완도, 대구는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물을 아껴 쓰라는 재난 문자도 발송되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가뭄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부 지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맛비가 부족했고, 광주·전남 지역은 태풍 때에도 바람만 불며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라남도 지역에 물을 공급해주는 주요 급수원인 섬진강댐 저수율은 18.8%, 주암댐은 31.2%로 집계되어 완도 등 섬 지역은 정부에서 물을 끊는 일명 ‘제한급수’까지 실시했습니다. 

🌪 가뭄이 불러온 나비효과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겨울에는 평년만큼 눈비가 와도 모자라는데, 이번 겨울도 춥고 건조한 날씨가 예고되어 있어 가뭄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올봄, 213시간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 산불의 원인은 비가 적게 내려 바짝 마른 날씨였는데요. 전문가들은 당시보다 심해진 현 상황에 당장 초겨울부터 가뭄 지역이 확대되고, 봄에 집중되는 산불도 겨울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산불 위험뿐 아니라 농산물 가격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호남 지역에서 생산하는 양파는 평소보다 약 50% 넘게 가격이 뛰었습니다. 또한 해당 지역에 위치한 공장들도 제조 과정에서 물을 아껴 쓸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공장 자체가 멈출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이게 다 라니냐 때문?

가뭄과 한파가 공존하는 지금, 그 원인으로 라니냐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라니냐는 서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인데요. 라니냐가 발생하면, 겨울철 우리나라는 차가운 북풍이 자주 불어닥쳐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은 적은 경향을 보입니다. 그때마다 한파와 가뭄이 닥친 것이죠. 라니냐는 원래 반대 현상인 엘니뇨와 함께 번갈아 나타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라니냐는 2020년 9월부터 시작해 무려 3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상 기후 빈도와 강도는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기후

라니냐는 우리나라에만 이상 기후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여름, 파키스탄에서는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로 천 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유럽과 미국, 중국은 반대로 엄청난 가뭄과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호주는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의 홍수가 일어나 큰 피해를 봤죠. 한편 중국에서는 영하 48도의 한파와 폭설로 노동자 7명이 동사하기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모든 일은 올 한 해에 일어났으며 전혀 반대되는 현상이 같은 기간에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라니냐가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지속될 확률이 약 75%라고 합니다. 즉,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닥친 가뭄도, 한파도 전 지구적인 이상 기후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뜻입니다.

💡 가뭄 해결을 위한 정부의 대책

정부가 광주·전남 등 남부 지역 가뭄 극복을 위해 대책을 세분화하여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공급과 수요 측면으로 나누고, 생활 및 공업용수·농업용수·소방 등 기타로 세분해 관리하며, 물 절약 홍보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신안군 및 완도군에 해수 담수화 설비를 설치하여 식수 공급원을 다양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데요. 아울러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4월 말 저수율이 낮을 것을 대비해 전남 4대 저수지(나주·담양·장성·광주호)의 하천유지용수를 줄여 농업용수를 비축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비가 계속 오지 않는다면 내년 3~4월에는 대도시인 광주까지도 제한급수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계속되는 이상 기후에 멀게만 느껴지던 지구온난화가 정말 현재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이상 기후가 계속되면 결국 피해는 이상 기후를 만든 인간에게 다시 오는 것,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임을 받아들여야 할 때이죠. 이제는 정부 등 세계 각국에서 그동안의 행보와 다른 행동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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