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왜 거기서 나와...?>

🦘: 최근 온라인상에서의 범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라진 줄만 알았던 N번방이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충격을 주기도 했죠. 사이버 범죄는 대상,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데요. 이번 레터에서는 ‘셰어런팅’과 ‘다크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고루 다뤄보았습니다.

👶 우리 아이 좀 보세요~

🖥 사이버 범죄의 근원지, 다크웹

지난 8월 25일, 아이피 추적이 어려운 다크웹 사이트에 대마 판매 광고를 올리고 유통한 마약 판매상들이 무더기로 검거되었습니다. 다크웹이란 암호화된 네트워크에 존재하며 특수한 경로로만 접근이 가능한 특정 부류의 웹사이트입니다. 지난 2013년, 미국 FBI가 온라인 마약 거래 웹사이트인 실크로드를 적발하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는데요. 다크웹의 모든 접속 과정은 데이터 암호화와 함께 이뤄져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할 수 없어 익명성이 보장됩니다. 이런 특징을 이용해 초기에는 국가기관 검열을 피해 기밀을 폭로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죠. 그러나 가상자산이 등장하며 다크웹 내 기축 통화로 쓰이면서 암시장이 생성되기 시작했습니다.

🚨 다크웹 범죄가 심각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다크웹 접속 국내 이용자는 하루 평균 1만 5천 명으로, 해외 이용자는 약 29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다크웹 중 51%가 범죄 관련 사이트로 밝혀졌으며, 이 사이트들은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사회·경제적인 피해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다크웹 안에서 마약, 무기 거래, 불법 포르노, 해킹, 성 착취 등 사이버 범죄가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난 2021년 700여 곳의 주택관리용 단말기가 해킹돼 집 내부를 찍은 영상이 온라인으로 유포된 곳 역시 다크웹이었습니다.

🌏 메타버스의 검은 그림자

다크웹 문제가 심각해지는 만큼, 이제는 메타버스에서의 다크웹 또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고 업무 방식까지 변화시키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 상에서의 해킹 위협이 커지고 있는 것인데요. 다크버스(darkverse)는 메타버스 형식의 다크웹과 유사하게 형성된 메타버스를 악용해 만든 가상 공간입니다. 메타버스에서 소유권을 통제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서 대체불가토큰(NFT)을 사용하는 만큼 사기 행위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다크버스에서 자금력을 확보하기 위해 메타버스 내 NFT를 노린 범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범죄 수사의 사각지대

다크버스는 위협 행위자들이 불법 행위를 공모하고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위험합니다. 수사기관의 감시, 추적, 잠입이 어려워 범죄 및 불법 행위를 저지르기 위한 아지트가 되기 쉽고, 실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사용자가 지정된 물리적 장소에 있을 때만 다크버스 접속이 가능해, 기존 폐쇄형 범죄 커뮤니티에 추가적 보호장치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경찰도 정확한 인증 없이는 다크버스에서 운영되는 암시장에 잠입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크버스를 은신처로 삼아 전자상거래 사기부터, NFT 절도, 랜섬웨어 등 다양한 위협을 확산하고, 메타버스의 사이버 물리 특성이 위협 행위자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도 있습니다.

🔐 개인정보, 보호 또 보호

정보 유출과 같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직의 보안 역량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크웹에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을 보면, 조직의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을 해킹하고 정보를 탈취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의 해킹 서비스, 시큐어 코딩 등 시스템 취약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죠. 정보가 유출됐을 때를 대비해, 데이터 암호화 등 2차 보안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데요. 실제로 암호화된 정보 역시 다크웹을 통해 유통되고 있지만,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2차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개인 사용자 또한 다크웹에 계정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대비해, 사이트별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OTP 2차 인증 사용 등 보안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기술을 악용하는 수준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다크웹과 다크버스 수사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전문 수사팀의 상시 단속과 사이버 범죄에 대한 개개인의 경각심이 커진다면 이러한 범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by. 🍐피어